프리미엄 독서실 창업(2화) - 프리미엄 독서실과 업계의 이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손자"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독서실 창업을 생각하면서 업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폭망각이다. 주변 독서실들이 모두 잠재적 경쟁자인데 어떻게 수입이 창출되는지 알지 못하면 절대로 경쟁우위에 설 수도 없다.
그래서 요즘 독서실이 어떤 업종이고 어떤 종류가 있는지 전반적인 상황을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독서실은 어떤 업종인가?
비단 독서실에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독서실과 같은 업종은 진입 장벽이 높은 업종이 아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요식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주변에 경쟁업체가 생길 때마다 매출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당연한 경험을 할 것이다.
단 독서실은 어느정도 규모 이상이 되어야 만 수익성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특정한 규모의 상가 공실이 없다면 경쟁업체가 들어올 가능성이 줄어든다. 그리고 특정 규모가 되려면 그에 따르는 인테리어 비용이 평균적인 요식업보다 많이 들기 때문에 그런 비용이 일종의 진입장벽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경쟁시기를 늦출 수는 있어도 피할 수는 없다. 사업성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언젠간 경쟁업체가 들어오게 되어있다.
내가 독서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그 동네에 1개의 프리미엄 독서실이 있었다. 지금 프랜차이즈 독서실의 주류로 볼 수 있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업체는 아니었고 작은 규모의 프랜차이즈 업체였다. 그런데 우리가 모든 계약을 마치고 독서실 인테리어를 하고 있을 때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프리미엄 독서실이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경쟁업체 때문에 우리는 창업 당시 엄청난 타격을 입어야 했다. 경험도 없었고 무엇이 중요한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에도 알고 있었다면 경쟁업체의 영향은 아주 작았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거의 만석을 달성 중이다.^^
경쟁업체가 이 정도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면 우리는 최소한 주변 업체가 뭘 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고 경쟁우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종류의 독서실이 있고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또는 독서실 별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결국 독서실이라는 업종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몇가지 종류의 독서실 중 내가 앞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프리미엄 독서실”인데, 추측컨데 이런 형태의 시작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등장과 관련이 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카페와 공부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자 여기에서 힌트를 얻은 사업자들이 독서실과 카페를 조합하여 만들어낸 독서실의 형태이다.
그 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한 무인 독서실이 생겨났고, 학생들을 학원처럼 관리하는 관리형 독서실도 생겼다.
그렇다면 오늘은 간단히 독서실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한번 구분해보자.
앞서 말한 독서실 형태를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해 보면 크게 4가지의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
① 전통적인 독서실 사업을 하는 독서실, ② 프리미엄 독서실, ③ 무인 독서실, ④ 관리형 독서실이 그것이다.
1) 전통적인 독서실
우리가 어렸을 적 한 번쯤 경험해 본 독서실이다. 학원법에 따라 사업을 등록하고 교육청의 회원비 지침을 따라야 한다.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학원사업자(부가세면세사업자)로만 운영이 가능하지만 회원비는 관할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상한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지 않다.
2) 프리미엄 독서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형태이다. 독서실과 공간을 임대하는 사업을 겸하는 복수사업자이다.
일반 독서실과 같이 한 개의 사업자는 학원업을 하는 부가세 면세사업이고, 나머지 한 개는 공간 임대업을 하는 일반과세사업이다. 공간임대라는 것이 좀 생소할 수 있는데 극장과 같이 대관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복수사업자 관련 자세한 사항은 별도로 페이지를 할애하여 알아보도록 하고, 이것으로 얻게 되는 장점은 정해진 독서실 교습비와는 별도로 추가 서비스에 대한 과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수입의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교육청에서 정해 놓은 요금 이상을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공간적으로 구분해보자면 "열람실"은 교습비를 받는 독서실업이고 "스터디룸, 카페룸, 푸드룸"과 같은 곳은 대관비를 받는 공간 임대업을 하는 공간이 된다. 이것이 프리미엄 독서실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 모델이다.
3) 스터디카페(무인 독서실)
무인 독서실은 보통 일반과세사업자이다. 프리미엄 독서실이 독서실과 공간 임대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있다면 이런 류의 독서실들은 일반과세사업 하나만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인데 고정비의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를 줄이고자 무인 독서실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면세사업인 독서실업을 하지 않고 과세사업인 공간임대업을 하는 것인가?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별도로 얘기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면세사업의 이점을 버리고 인건비 절감에서 오는 이득을 취하는 형태가 바로 스터디 카페이다.
4) 관리형 독서실
관리형 독서실의 모태는 재수학원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급식도 제공하고 학생들의 학습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관리를 위한 인력이 많이 포진해 있다. 최근 인터넷 강의가 많이 발달하면서 오프라인 수업에서 학생을 빼앗긴 학원들이 프리미엄 독서실과 학원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형태인데, 이런 독서실은 학생보다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다. 돈 많은 학부모들이 방학을 이용해서 학생을 여기 등록해 놓으면 밥을 해서 먹일 필요도 없고 학생들 시간 관리도 해주고 하니 학부모 입장에서는 비싼 등록비에도 불구하고 보내고 싶어 한다.
사실 이런 형태의 독서실은 부업으로는 적합한 모델이 아니다. 왜냐하면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을수록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요층도 프리미엄 독서실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4가지의 독서실을 간략하게 설명했는데, 앞서 말했듯이 전반적인 독서실업을 이해한다는 것은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물건을 팔아도 옆 집에서 뭘 팔고 있는지 알아야 내가 뭘 팔아야 할지 결정할 수 있듯이 말이다.
앞으로 나는 4가지 독서실 중 지금 운영 중인 프리미엄 독서실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스터디 카페(무인독서실)도 어차피 동일 선상에 있기 때문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개인적으로는 독서실 사업을 전업으로 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알바생이 할 수 있는 일을 사업주가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서실에서 공부도 하고 책도 보고 여유를 즐기며 작은 돈을 벌고 여유롭게 살고 싶은 것이 인생의 목표라면 찬성이다.
안망하는 독서실 운영기 (1화) 부터 보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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